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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사랑을 깨닫게 해준 순간.

 일요일, 길이 막히기 전 상경하기 위해 서두르는 아침이다. 식탁 위에는 밤이 한 바구니 놓여 있었다. 이거, 삶은 거야? 대답은 응, 가져가서 먹을래? 나는 생밤이라면 가져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기다려 봐, 안에 있을 거야. 샤워를 하고 나오니, 부산하던 공간이 고요하다. 옷을 갈아입고, 챙겨 놓은 짐의 일부를, 차에 가져다 놓기 위...

밤의 향기에 토할것 같다.

 간밤에는, 꿈을 꿨다. 어제는 늦게까지 뒤척이다가 잠들었다. 꿈의 내용은, 어디 남루한 시장을 다니며 심부름을 하는 것. 구매 목록을 손에 쥐고, 골목을 헤집고 다녔다. 그 목록에는, 옛날 숟가락, 연필, 받짇고리 같은 잡화의 이름이 몇 적혀 있었다. 나는 그것이, 오랜 과거에 한국을 떠났지만, 썩 운이 없어, 그곳에서 떵떵거리며 살지도, 적...

사랑을 아냐고 물었던 그날 밤

 한때, 테헤란로를 따라 이어진 빌딩 숲이 모두 분홍빛으로 보이던 때가 있었다. 사랑을 흔히, 불꽃에 비유하곤 한다. 그 의미는, 가까이 두면 느껴지는 온기를 떠올릴 때나, 삶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보면 참이지만,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두지 않으면 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옳다. 누구나 사랑할 수 있지만, 사랑을 잘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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