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 옵티머스 物品

 오늘 세 번째 기계를 받았다. 멀리 대전 땅 어딘가에 내 전화기를 개통해 주고 상담도 해주고 하는 대리점이 있다. 별것 아닌 인연이지만 정말이지 고맙고 친절한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그 가게는 항상 초봄의 햇발을 쬐는듯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곳이 되기를 소망한다. 시쳇말로 그곳이 대박 날 가게가 되었음 좋겠다. 근데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일단은 교품을 안 해줄 수도 있고 갑자기 불친절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부득이하게도 두 대의 옵Q를 볼모로 가지고 있다. 맞교환하면 서로 편할 텐데 자꾸 사무실로 보내달라는 걸 집으로 보낸 탓이다. 직장으로 보내 달라고 얘기를 몇 번 했는데도 자꾸 묵살했던걸 보면 그쪽에도 복잡한 사정이 있지 않을까 싶어 반품에 드는 비용은 감내할 생각이다. 쌓여가는 패키지가 영 달갑지 않기에 하루라도 빨리 몽땅 처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옵부심 따위는 꼬리 내린 개모냥 기척도 없이 사그라든 지 오래다. 이제 많은 걸 바라지는 않는다.
 그래도 오늘 올 세 번째 기계를 무척 기대했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받아 본 기계는 한결같이 결함이 있었다. 일 년은 족히 사용해야 할 기기를 고르는데 허투루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스마트폰이 삽시간에 대유행이 되었지만 쓰면 쓸수록 아직은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TV나 냉장고 같은 가전기기들만큼 최적화되지 못한, 쉽게 말해서 아직 빛 좋은 개살구라는 표현이 시의적절한 상황인듯 하다.. 좀더 쉽게 비유하자면..

 이 전에 처음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사용했던 외장용 카메라를 기억할 것이다. 하두리가 유행하던 시절 많이 팔렸던 0.35M 캠만도 못한 256컬러쯤 되는.. 일단 토이 카메라라고 해 두자. 어린애들 장난감 같은 수준이란 뜻의 토이 카메라다. 5M에 AF까지 달고 나오는 요즘 폰카도 도트가 튀고 노이즈가 낀다고 하는데 당시 그 휴대폰 카메라를 써본 경험이 있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정했을 때 지금 나오는 스마트폰이란 기기들은 추억의 외장형 카메라와 비슷한 단계를 지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갤럭시S라든가 아이폰4라든가 아무튼 날고 긴다는 단말기들도 불량이니 발적화니 하는 오명을 좀처럼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를 봐서 알겠지만, 오늘 온 세 번째 기계도 유구무언이라, 말 그대로 놀랍게도♥옵티머스 더 이상은 말하고 싶지도 않다...

순간 개철하고싶은 마음이 솟구쳐 올라 네이버에서 블랙베리라고 쳐넣은 다음 한 시간 가량을 네트워크-떠돌이가 되어 헤맸으나 이래저래 따져 보니 개철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다. 기호지세. 나는 왜 이리도 운이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