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daily

 전날 마신 술 때문인지, 이른 아침 창밖에서 스미는 햇살이 건조하다. 아폴로를 찾아다녔다.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들른 남대문 수입 상가를 나설 무렵, 늦은 오후 볕이 영락없이 초여름이다. 실패했으니, 다 물건너간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거 너무 비약인데 싶어, 혼자 웃었다. 웃고 말았다. '도전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는 말에는 게으른 낙관주의가 담긴 걸까, 생각을 이어가다가 그만뒀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때, 거기에는 낙천적 패배주의가 함의된 걸까, 여기까지 생각하고, 다시 웃고 말았다. 즐거운 인생, 모험으로 충만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