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dearest

 봄이 오고 나서만 세 번을 왕복했으니 평소에는 장거리를 잘 나가지 않는 편인 나로서는 이례적이라고 하겠다. 양양 고속도로 얘기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오가는 중에 꽤 많은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그 중 양양인제터널은 그 길이만 10km가 훌쩍 넘을 정도로 길어, 다른 터널과 달리 통과하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의 어려운 시기를 터널에 비유하곤 한다. 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구간을 지나, 다시 해가 드는 상황을 겪어 보면, 과연 그 비유가 적절하다 하겠다. 터널을 지나는 동안에는, 장거리 운전을 할 때 자주 듣는 라디오도 들을 수 없으니, 더 피로한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상술한 터널을 지난 경험을 돌이켜, 나는 그것이 인생의 난관과도 같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다. 양양에 다닐 당시 내가 처한 상황이 그랬기 때문일까.

 양양 일정은 얼마 전에 완전히 끝났다. 이 모든 일들이 끝난 이후 생각해 보니, 터널이 없었을 때는 굽이진 산길을 돌아, 아주 먼 길을 가야만 했다. 잠시간 볕이 들지 않고, 라디오를 들을 수 없는 인생의 난관. 터널이 있기 때문에, 멀리 돌아갈 길이 가까워지고, 이것을 다시 인생에 접붙이자면, 잠깐의 어두움을 잘 견뎌냈을 때, 다시 마주한 볕이 비로소 반가워지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