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lion dollar baby, 2019 de la mode



 지금까지 몇 번인가 본 영화다. 그러나 끝까지 다 본 일은 두 번밖에 없다. 대개 타이틀에 도전하는 부분까지만 보고 꺼버린다. 그 이후는 이어보기 고통스럽고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픽션에서까지, 추락하는 삶을 경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언젠가부터 이런 성향이 강해졌음을 느낀다.

 의지를 갖고 노력하여,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이 영화의 전반부는, 간단하고 명쾌하다. 거기에는 보는 재미가 있다. 나의 삶도 그렇게 원하는 것을 얻어 나가는 과정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영화는, 내가 사는 삶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그것을 보여주는 영화다.

 가볍게 영화 보기를 중단하는 것처럼, 내 삶 역시 즐거운 순간만을 남기고, 어려운 부분은 넘기거나 멈출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삶의 일부분이다. 피하고 싶다고,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그래서 오늘, 어떻게 마음가짐을 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나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 나는, 과거의 마음가짐에 관해 생각했다. 현재의 그것이 참 비교되었다. 예컨대 과거 내 마음은 더 견고하고 정밀했다. 거기에서 무슨 문제든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는 달라진 시각과 시야에, 생각까지 달라졌다고 느낀다.

 나는 그런 변화가 달갑지 않았다. 다시 익숙하고 편안한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최근, 아마 그것은 이제 다시 불가능할 것임을, 동시에 그것은 불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간 나는, 이런 생각이, 현실을 바꿀 수 없다고 판단한 이후 정신승리에 불과한 변명을 이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고민한 후, 생각을 정리했다.

 아주 끝까지 마친 생각은 아니다. 달라진 삶의 모습과 나의 가치관처럼, 인생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 역시 변화한다. 그것을 우선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아가, 가치관이 변했다고 한들, 나는 그렇게 변화한 모습으로, 무슨 일이든 잘 해낼 수 있다는, 한 줌의 자신감을 되찾은 듯한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