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daily

 홍콩 가고싶다. 입버릇처럼 말한다. 올해는 홍콩은 커녕 어디에도 못 갈 일임을 알지만, 그래도 이따금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이다. 내 기억 속 홍콩은 항상 더웠고 동시에 청명했다. 비 오는 날이나 안개가 짙게 낀 밤거리도 겪어봤지만, 나는 대체로 해가 아주 쨍쨍한 풍경을, 홍콩으로 기억하고 있다. 공을 들여 유지하는 듯한 좁은 길들이 어디로든 뻗어 있고, 골목을 지날 때마다 이국적인 음식 냄새를 담은 공기가 가득하다. 어디를 돌아 봐도, 내가 나고 자란 도시와 닮은 것을 찾기 힘들다. 아이스티가 맛있고, 과일의 빛깔이 곱고, 왁자지껄한 거리의 소음과 고양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곳. 그리고 그 첫인상은, 다음, 그 다음 같은 장소를 찾았을 때도 변함 없이 그대로였다. 기대를 배신한 적이 없는, 항상 그대로의 그리운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