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일요일. daily

 봄볕이 났다. 밖에는 찬 바람이 불었다. 종일 집안일을 했다. 화장실, 거실, 침실을 청소하고 문틈을 닦았다. 다음 주면, 2년 넘게 살던 집을 떠난다. 지난 2년이란 시간은 길면서, 짧았다. 앞으로의 2년도 그리 길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기간을, 차후에 돌이켜봤을 때, 길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일상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의 내 삶에 만족한다. 이 집에 사는 동안 즐거운 일이 많았다. 마지막 일요일. 집이 깨끗해졌다. 앞으로 며칠간은 냉장고를 비우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골치아픈 일이 산재해 있지만,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