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면 뭐할까? daily

 집안 물건을 하나씩 내다 팔아버리니 조금씩 과욋돈이 생기는데, 평소에는 어디에 소비할지 고민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들여 망상하는 나지만 막상 돈이 생기니 시큰둥하다. 회사에서 쓰는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를 바꿀까? 얼마 전에 약간 고장났지만, 걔들은 아직 멀쩡하다. 노트북을 살까? 그건 올해 지출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만, 4월 지나서 살 예정이므로 당장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또 뭐가 필요하지? 달릴 때 입는 트랙자켓이 낡아, 새 것을 사고 싶다. 그런데 그 건은, 작년 가을부터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고 있는데, 아직 마음에 드는 물건을 못 찾았을 뿐이다. 여름 옷은 넘치고 신발도 가득하다. 패딩 살까? 겨울은 끝났고, 셔츠는 5월에 더 사면 된다. 무선 이어폰? 당장 운동용은 사 뒀는데 가끔 출퇴근할 때도 그걸 쓰고, 조금 후지지만 쓰는데 지장이 없다. 차를 바꿀까? 그 계획은 물건너갔다. 정신나간 생각에 빠지는 자신을 보며 웃음이 난다. 또 뭐가 있지? 되는건 없고 안되는건 있다. 이번 달에 뭘 샀다 돌이켜 보면, 갖고싶었던 씨디 하나, 여름용 악세사리 하나, 그리고 천혜향과 레몬워터 한 박스씩. 이게 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