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성공에 관하여, 그랜저. (IG/FL) de la mode


 2020 성공에 관하여. 자신감으로 가득찬 이 카피를 중심으로 모인, 일련의 영상들은, 무척이나 역겹다. 그것은 시대가 변해, 더이상 과거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 차를, 마치 여전히 성공의 상징인 것처럼 여기는 행태가. 동시에, 그러한 주장을 풀어내는 방식이. 영상이 말하는 상황이 전제하고, 함의하는 것들이, 마치 그랜저가 없는 성공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듯한, 그 끝 없는 자신감이. 당신은 그랜저를 타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성공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여기 일련의 광고 중 하나가 있다. 유튜버로 성공한 아들을, 어머니는 받아들일 수 없다.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튜버가 직업이 되는 시대를 사는 아들과, 그런 직업이 없는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성공의 상징이었던 그랜저다. 어머니는, 아들이 뭘 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그가 성공한 사람이라는 점만을 안다. 어머니는 춤을 덩실덩실 춘다.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장면은, 기성 세대에 대한 선입견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혹은, 그 선입견을 재생산한다. 혹자는 그것은 강요된 폭력이라고 표현할지도 모르겠다. 그랜저 광고군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전제는, 모든 성공은 물질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어떤 사람들은 같은 광고를 호평하며, 세상이 달라진 만큼, 다양한 성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좋다. 라는 평을 남겼다. 과연 그런가? 성공은, 인간 객체 수만큼이나 그 의미가 다양하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유니버스에서 그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성공이란 물질적인 성공이며, 그랜저는 세대를 잇는 성공의 상징이라는 주장이, 참이다. 현실에서도, 이것은 아마 참일 수 있다. 그렇다. 그럴 수 있다. 광고는 그 목적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그 내용과 형식은 그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광고는 현상이다. 만약 어떤 기업이, 도덕적으로 무례하거나 철학적으로 무지할 때, 도태된다는 등식이 성립한다면, 기업으로서의 현대자동차의 최후는, 그리 멀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여기는 현실이다. 그랜저 열심히 만들어 파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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