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사이트를 뒤적거린다. 어제 발매된 앨범의 씨디를 사고 싶기 때문이다. 들어간 김에, 책도 좀 봤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찾아 기분이 좋아진다. 장바구니에 넣었다. 지난 번 사려다 만 책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리고, '2010년대 최고의 한국 문학' 투표 이벤트를 봤다. 주문을 넣을 때, 천 원 적립금을 받아, 쓸 수 있으므로, 이런 이벤트가 생기면 유심히 보는 편이다. 지난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발표된 작품 중, 무엇이 최고의 한국 문학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할 것인가. 문학에서야말로 그런 식의 비교가 참 의미 없다는 생각은 접어 두고, 마음이 가는 작품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무식하다는 소리를 덜 들어보겠다고, 시간을 내, 글재주가 좋다는 작가들의 작품을, 열심히 읽었다. 대부분 그들은 나를 배신했다. 내가 지난 10년간 읽은 한국 문학은 대체로, 좁은 시야로 내다보거나 싸구려 자기연민에 빠져, 그저 단어를 요리조리 옮겨보다가, 내팽개친 듯했다. 때때로 그것들은 웃기지도 않은 협잡이거나 어설픈 모방일 뿐이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런 비난이 조금 지나친 건 아닐까, 싶다가도, 꾸준히 고통받고, 상습적으로 실망한 나 자신의 가여움을 생각하면, 그보다 더한 욕지거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 모든 문학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모든 문학이 모든 사람의 기대에 부합하는, 취향에 꼭 맞을 이유도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것은 여전히, 슬픔에 가까운 기억이다.
태그 : 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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