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의 음악앨범, 2019 de la mode


 어린 나이에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그러나 상업 영화의 주인공 치고는 썩 시시한 성장통을 겪은 현우가, 조실부모하였기 때문인지 쉽게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워, 내면으로 침전하는 미수를 만나, 서로 고생하는 이야기. 표제의 '유열의 음악앨범'은 본작의 흐름과 크게 유관하거나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의미를 낸다고 하기 어려우며, 중간중간 강조되는, 라디오에서 나오던 '옛날 음악들' 역시, 같은 의미에서, 이 작품을, 어떤 흐름의 아류로 격하한다. 정서가 불안정한 두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둘 사랑을 찾아 실수하고, 실패하고, 또 얼마간은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그들의 사고가 널을 뛰는 것을 모방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 관객이 화면 너머를 이해할 방법을 막고, 그들의 감정이 흔들리는 것을 모방하여, 카메라를 그렇게 어지럽힌 걸까. 그렇다면 이 작품은 흥미롭다. 그런데 가만, 그 둘은 결국 어떻게 되었나. 이어졌을까, 서로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게 될까. 영화를 끝까지 봤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궁금하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