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daily


 하늘이 높고 바람이 시원하다. 따뜻한 햇볕이, 여전히 내 세상을 비추고 있다. 계절이 목을 사뿐히 넘는 이때, 줄곧 미웠던 햇살이, 비로소 따스하게 느껴진다. 곧 밤이 온다. 내가 사는 동네는 다시, 고요하고 싱그러운 기운으로 가득 찰 예정이다. 퇴근길에 보는 한강은, 언제나 소소한 행복을 준다. 나는 집에 돌아와, 그동안 내 공간에 드리운, 두꺼운 암막 커튼을 활짝 젖혔다. 비로소,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분명, 그 기간은 길지 않을 테지만, 지금, 이 순간은 영원을 약속하는 듯한, 아주 오랜 시간. 마음이, 기지개를 켜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