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딜릴리> dearest

 꽤 오래 극장에 가지 않았다. 주말에 영화를 보는 것은 만족도가 높은 여가 활동이었다. 분위기가 서늘해진 이유는 그간 마땅한 상영작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파리의 딜릴리>를 봤다.

 영화는 어쩌면 불쾌할 수 있을 정도로 극단적인 사건을 상정하여, 이를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 나간다. 관람 후 평을 몇 개 살펴 보니 내러티브가 어설프다는 악평이 여럿이었다. 그것은 공감할 수 있는 지적이다. 그들의 혹평에 맞서 이 영화를 변호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나는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그 시간을 산 사람들이 현대인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내렸는지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신 나는 그런 부분을 생각하기보다는, 꽤 만족스러운 기분이 더 컸다. 아마 그 이유는, 내가 아련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프랑스, 파리,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동경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파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그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우연이라면 묘한 인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