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daily



 대구로 퇴근했다. 여러가지를 논의해야 한다. 밤에 움직이면 혹 피곤하진 않을까 하다가도, 오전 일정을 생각하면, 미리 이동하는게 여러모로 편하다. 한밤의 중부는, 어렵다, 라고, 사람들이 겁을 줬다. 경부로 가라고. 그러나 나는 그 조언을 어렵사리 무시하고, 중부를 탔다. 통행이 드문, 목요일 밤의 고속도로.

 음악을 크게 들고 달렸다. 과연, 대체로 2차선인 도로는 싸이코패스로 가득했다. 여러 종류의 차들이, 대체로 비슷한 모양으로 움직이는 것을, 멀리서 물끄러미 보면서, 사람들 참 서로 비슷하네. 라고 생각하며, 그건 역시, 무척 슬픈 모습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래도 돌이켜 보면, 적당히 다닐 만 했다. 고 생각한다. 갈 길이 멀었다.

 조용한 길이 이어진다. 음악은 꺼버렸다. 창문을 열어, 바람 소리를 듣거나, 그걸 닫고, 엔진 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반복이었다. 멀리 능선 너머로, 또렷한 모양을 한, 달이 보인다. 노랗고, 예쁘다. 한참을 달려, 몇 개의 산을 지나 왔지만, 달은 그새 저만치 달아났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꼭, 달을 쫓는 모험을 하는 기분이었다.

 사실 대구는, 고향이 아니다. 그래서, 한 밤에 벌어진 이 모험은, 엄밀하게 말하면 귀향은 아니다. 그럼, 그럼에도 이 여정이 귀향이라면, 난 어디로 돌아가는 걸까, 생각하면, 여러 가지 생각이 몰려와, 꽤 즐겁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한참의 운전이 끝났다. 나른하다. 도착 후, 걱정돼서 미루던, 약을 먹었고, 곧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