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daily

 하루 종일, 아니, 주말 내내 부동산만 봤다. 홀린 듯이. 커피도 다섯 잔이나 마셨다. 카페를 옮겨가며 찾고, 검토하고, 논의하고, 방문하고. 지금 막 마친, 한 시간짜리 통화를 끝으로, 이번 주의 부동산은 그럭저럭 마친듯 하다. 해야 하는 일을 마친 기분. 그렇지만, 속이 쓰리고 혀마디에 단내가 난다. 주말이 끝났다.

 사실, 지금 사는 집에는 큰 불만이 없다. 어디에 살더라도 약간의 아쉬운 점은 생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만족한다. 집이 그 자리에 있고, 거기에 내 물건이 잘 들어앉아 있다는 점, 그것이 자연스럽다는 사실. 이게 의외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사는 곳이 불안정하면, 자연스럽게 마음 또한 안정을 찾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그것은 주거가 불안정했던 내게, 집 때문에 곤란한 상황은, 다시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지나 온 과거를 차분히 따져 보니, 나는 이미 충분히 먼 길을 헤쳐온 듯하다. 이럴 때, 스스로 뿌듯해 하는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다음 지점을 가늠하는 편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이틀간 고민하면서 억지로 시간을 쓰다 보니, 이 문제도 주변의 조언을 구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판단,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사람들은 대체로 어느 정도 대출을 가져다 쓰는지, 어떤 집을 어떻게 고르고, 어떤 계획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내 질문을 받은 사람들의 대답은, 대체로 '마음대로 해'였다. 재미있는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