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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에는 글을 쓰고, 드라마를 봤다. 별것 아닌 글이다. 스스로 감동이 없다. 그 전 주에는 엄청난 말을 해냈다. 그 차이가 뭔가 하면 그것은 내 언어예술의 가치를 내가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욕설과 과장된 행동이 감흥을 준다면, 나는 그것을 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항상 요령이 없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방법 대신 내 고집으로, 소위 말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한 방향을 따라 미래를 결정해 왔다. 그렇네. 초등학교 1학년 때, 누가 나에게 헛똑똑이라고 했고, 그 얘기를 옮겼을 때, 엄마는 내게 그런 말을 귀에 담을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살면서 보니까 나는 그 말이 무척 잘 어울리는 듯하다. 게다가, 그럼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게 아니라. 나한테만 그런 거였네.

 약간의 장애는 그냥 신경과민일 때도 벌어지는 일들이다. 불면증, 토악질, 편두통이나 위염 같은 건 병도 아니잖아. 내가 정말 무서워하는 건 세상이 뱅글뱅글 돌 때나,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눈앞에 나타나, 날 놀랠 때다. 어젯밤에는 꼭 몇 년 전처럼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눈을 꼭 감고 도리질을 쳐 봐도, 아무것도 달라지게 없었다. 그때도 방법 없이 무기력했다. 눈을 감고, 머리를 흔들어 보는 일. 효과가 없었다는 사실을, 눈을 질끈 감은 순간, 떠올렸지만, 내게 다른 방법은 없었다. 증상은 얼마 후에 진정되었다. 오늘 아침에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헛것을 봤다. 오한이 들었다. 이렇게 이를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그래, 시작됐구나. 나는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 뻔했다. 그 때 입고 있었던 옷은, 평소 출근할 때 입는 슬랙스와 연한 회색의 스트라이프 버튼다운 셔츠. 병원을 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