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daily

 모종의 이유에 의해 어제,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단편 소설들을 찾았다. 클라우드에 있을줄 알았는데, 작년 초 공간을 비우면서 전부 외장 하드로 옮겼는지,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 외장 하드를 꺼내 찾기에는 누운 몸을 일으키기가 귀찮았기 때문에, 보낸 메일함에서 결국 그것들을 찾았다.
 그 파일들은 인도에 가기 전, 필사해둔 것들이다. 꼭 곁에 두던 단편집들에서 발췌한 작품들을, 일반적으로 수기로 필사하는 것과 달리 타이핑해 두었다. 먼 곳으로 옮겨 장기 보관하기 위해서다. 파일을 찾고 나니, 늦은 시각까지 그것들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 읽은 작품은 총 네 편으로, 최수철의 <화두, 기록, 화석>, <맹점>, 양귀자의 <비오는 날에는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토니 타키토니>였다. 오랜만에 읽는 작품들이다. 그리고 그 작품들에는 각각, 현재의 나에게, 나름의, 새로운 울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