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통 daily

 매일 타고 다니던 지하철이, 생경하다. 지난 몇 주간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오늘도 그 시각에 눈을 떴다. 집에서 달리 할 일도 없고 해서, 그냥 출근하는데, 어딜 봐도 사람으로 빽빽하다.

 회사에 도착해서 나는 줄곧, 오후 세 시쯤, 조금씩 드러눕기 시작하는 햇살에 맞춰, 차갑게 식은 침대에 누워, 이불을 가까스로, 가슴팍까지 끌어올리는 상상을 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상상이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대신 알약을 하나 삼켰다. 그동안 들었던 시끄러운 소리들, 나를 향한 외침이 귓속을 울린다. 내가 내뱉었던 말들도 하나씩, 생각난다. 아마 이 모든 것은, 분진으로 가득찬 실내에서, 밤낮으로, 신경을 잔뜩 쓴 탓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