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몽을 꾼다 daily

 공상에 빠져 흘려 보내는 시간이 매일 조금씩 길어진다. 그것은 아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까닭일 거라고 생각한다. 지하철 창에 비친 모습을 물끄러미 마주할 때, 휴대폰의 벗겨진 액정 필름 위로 손끝이 스칠 때, 집 문을 열었을 때, 종일 내 공간을 채우고 있던 싸늘한 공기를 맞았을 때, 그리고 초라한 음식물 쓰레기를 언제 버릴까 고민할 때. 행복은 딱 오 년 짜리였던것 같다. 돌이켜 보면 즐거운 기억이 많다. 일요일 밤, 수영을 끝내고 매그넘을 한 입 베어물 때 아니면 종일 침대에 누워 영화를 열 편씩 봤던 순간이 떠오른다. 종일 듣는 시시한 논쟁이 지루하다. 이 시간도 돌이켜 보면 즐거운 추억이라고 여기게 될까. 지금을 사는 나는 어쩔 수 없이 매일 백일몽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