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오지 않는 여름 daily

 서늘한 바람에 일교차까지, 짧은 장마에 이어 제법 견딜 만 했던 여름이 금세 지나가고, 곧바로 무더위가 찾아왔다. 태풍이 오고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는 이상 이런 날씨가 이어질 거라고 한다. 더워도 너무 덥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다 못해 이제 아찔하다. 출퇴근할 때면 정신이 나가는 기분까지 든다. 어쩐지 편두통까지 도진 것 같다.

 그렇게 가만히 있어도 무더운 요즘을 나는 바쁘게 보내고 있다. 벌여 놓은 일 때문에 주말에도 일이 생기고, 매주 바쁘게 다니다 보면 시간이 성큼성큼 지나간다. 나에게도 태풍 같은 시기가 왔으면. 지금 열심인 여러 가지 활동들을 끝마치고, 다시 내가 살던 작은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설렘이나 기쁨 같은 감정이 마음속에 몰아쳤으면. 말라 가는 마음에 촉촉한 단비가 내렸으면.

 이렇게 무더운 한여름, 나는 그렇게 태풍을 기다리며 매일을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