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Quiet Place, 2018 de la mode


 무척이나 시시한 영화였다. 소리를 내면 살해당한다는 설정은, 재앙의 대상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면 액션 어드벤쳐가, 대상의 정체가 끝까지 모호하다면 SF나 서스펜스가, 피해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다뤘다면 스릴러가 될 수 있었고 그래서 이 영화는 그런 독특한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관객들이 팝콘을 입에 넣는 타이밍을 재거나 재채기를 하고나서 죄책감을 느끼는 정도의 영화를, 나는 시시하다는 표현 외에 다른 말로 꾸미기 어렵다. 한 가지 즐거운 점도 있었다. 이야기가 대략 절반은 넘어섰다고 느낀 순간 시계를 보니 한 시간이 넘은 시각. 언제 끝나나 지루해하는데, 갑자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날 집에 빨리 보내준 점이, 내가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하는 점. 돌아와서 살펴보니 감독은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선댄스 출품작이다. 그래. 선댄스라면 그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