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daily

 요즘 나는 늘 그래왔듯 겉으로는 멀쩡하게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내 모습을 꾸미지만, 조금씩 새어 나오는 속내에 예의 연기가 불가능한 상황을 맞닥뜨릴때면 속으로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내 모습을 옳게 숨기지 못하면서, 집에 돌아오면 그 날 있었던 일을 곱씹으며 무엇때문에 일을 그르친 걸까 궁리하곤 한다.

 대체로 이런 일은 암만 고민해 봐야 머릿속을 휘젓는 부정적 감정탓에 나만 손해라는 걸, 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그런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자꾸 똑같은 일만 생각하면서 자책하기도, 후회하기도 하며 그렇게 미래 없는 불필요한 상념에 잠겨 그것을 떨쳐버리겠다고, 또 노곤해질 때까지 뜀박질을 나간다.

 녹초가 되어 돌아오면, 다시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겉으로 멀쩡한 척 평소와 크게 다름없는 척하고 있지만, 나는 사실 매번 깜짝 놀란 나머지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스스로 놀라면서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할 겨를 없이 그렇게 지내고 또 집에 돌아와서 그 날 있었던 일을 떠올릴 때면 마음이 쿵쾅거리며 흔들려 또 그렇게 내게 주어진 시련이 사그라들기만을 바란다.

 한편, 나는 이따금 잡념을 없애겠다고 앉아 곰곰이 좋은 일들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그럴수록 나는 그에게 있어 몇 번째 손가락일지 생각한다. 내가 첫 번째가 아님은 당연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수십억 인간 중, 그 중에 내가 백 손가락 안에는 들지 않을까 생각하면 또 나름대로 흡족했다가 그따위 부질없는 생각을 하는 내가 미워진다. 의미 없다.

 어느 순간부터 습관이 되었다. 두 달 전쯤 득의양양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다. 나는 그저 분노와 분함 사이의 어떤 감정에 푹 절여진 상태로 매일을 보내며, 그런 내게 일어나는 일 역시 충격적이거나 감당하기 어렵거나 그렇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그런 나는 조울증 비슷한게 아닐까 싶다가도 참 따져 보면 조증은 없으니 그냥 우울증인가 한다.

 우울증은 무슨, 나는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