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의 계절과 주말 식량확보의 건 daily

 지난 주말에는 밀린 연수를 듣는다고 종일 집 안에 머물렀다. 설 연휴에 마치고 싶은 연수였는데 막상 집에 내려가니 이래저래 바쁘기도 바빴고 공교롭게도 노트북이 혼수상태였던 탓에 진도가 거의 안 나갔었다. 토요일 오전에 시장에서 식량을 확보해두자! 라는 생각으로 나가, 마침 여기저기서 쌓이게 된 상품권을 소진하겠다고 이마트에 가서, 말 그대로 아무거나 내키는 대로 집어 장바구니에 넣었다. 꽤 무게가 나가서, 집에 들고 가려면 팔이 아프겠다고 생각이 들어 계산했는데, 3만 5천 원밖에 안 나왔다.

 구매한 물건중에는 2018년 봄 한정이라는 문구가 붙은 초코파이 한 상자도 들어 있었다. 후레쉬베리라면 몰라도 초코파이를 상자째로 사는 것은 거의 20년만의 일이다. 인도에서는 어째서인지, 회사에서 기념일이 되면 24개들이 초코파이 큰 상자를 하나씩 나눠줘서 매우 어이없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어쨌거나 한정판 초코파이는 딸기 요거트 맛. 새삼스레 지금이 딸기의 계절임이 상기된다. 이어서 나간 시장에서, 그런 연유로 딸기를 한 상자 혹은 두 상자. 최소 네 팩을 사서 쌓아 놓고 먹자! 하고 다짐했다. 집에 딸기가 잔뜩 있으면 기분이 매우 좋을 것 같다.

 결국, 딸기는 못 샀다. 매우 비싸거나 물이 좋아 보이지 않거나 했던 것이 이유이다. 그동안 제철과일이랍시고 틈날 때마다 사 먹고 주변에도 선물하고 한 탓에 이번 겨울, 딸기 지수가 높았다. 오늘 대신 연수가 끝나고 다시 여유가 생기면 다음에 반드시 딸기를 잔뜩 사야지. 외출하게 되면 딸기가 들어간 음식을 잔뜩 먹어야지. 딸기케익에 딸기 셰이크가 떠오른다. 딸기케익... 이름만 떠올려도 마음이 풍족해지는 훌륭한 계절 음식... 아직 딸기의 계절은 끝나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이 계절이 끝나기 전에 후회하지 않도록 잔뜩 사 먹겠다고 다짐하는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