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인생 dearest


 나는 요즘 남들이 만든 글귀나 사진, 영상 등속을 받아 트집 잡는 일을 하며 지낸다. 이따금 내가 아무리 논리적인 근거를 든다고 해도, 그것이 내 역할이라고 해도, 과연 그걸 방패삼아 어디까지 상대방을 비난할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나는 여태껏 살면서, 무엇이든, 내 손을 거치는 것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결과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연차가 쌓이며, 최선의 결과를 추구하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는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과 섞여, 상황에 맞춰 판단을 내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기본은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어련히 그렇게 생각하리라, 어쩌면 순진한 생각을 하며 일을 한다. 이런 까닭에 조금은 미안할 때가 있다. 말을 쏟아내는 내 모습이 부끄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게 예민해서 나의 송구를 눈치챌만한 사람이 흔치 않으니까, 라며 그리고 그것이 내 역할이니까, 하며 내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러나 또 이따금 생각하는 것은 내 재주가 낮음을 깨닫는 순간마다 찾아오던 묘한 분함과 다음 단계로 나가고 싶다는 욕망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줄것만 같은 의지 같은, 여러 가지 감정이 섞인 무언가였다. 절제된 문장으로 명쾌하게 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거나 혹은 여럿이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을 때 내 재주가 쓰임이 있어 다른 사람들이 말을 고르거나 말을 지우는 수고를 덜 수 있다면 나는 거기서 보람을 찾겠다고도 생각하는 바이나, 이처럼 일상에서 트집을 잡으면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물끄러미 관찰하자면 나는 다시 내 낮은 재주를 꾹 믿고 있구나, 이렇게 겸손을 떨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