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마루 걸레 전용케이스 구매기 物品


 어느 한가한 날 나는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이 케이스를 알게 되었다. 지난번 총 3차에 걸친 무인양품 살림 장만 대기획에서 마루 걸레와 관련 용품을 모조리 사놓은 일이 있다. 그것은 현관 구석에 자리를 잡았지만, 사실 걸레가 바깥에 나와 있는 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모듈형 청소 도구 상품 홍보 영상에서 이 케이스를 발견했다. 예의 대기획 선상에서 나는 크고 작은 매장을 여섯 군데 방문한 이력이 있고 온라인 샵도 몇 번인가 정주행했다. 따라서 판매 중인 상품이라면 안 샀을 리가 없다. 그 연유가 궁금하여 인스타그램에 댓글도 남기고, 다음 날에는 메시지까지 보냈는데 한 주간 대답이 없다. 그 이유를 추측하건대, 아마도 영상을 일본이나 어디서 받아왔고 케이스가 시판 중인 상품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단순히 댓글이나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무지의 인스타 운영 정책일 수도 있었다. SNS 채널 운영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하나라도 더 상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무반응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대안이 뾰족한 것도 아니다.

 일본에 가면 팔겠지, 하고 잠시간 이 건에 관해 조금의 아쉬움만 남기고 잊어버린 나는,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명동에 뭘 사러 갔다가 대화하게 된, 직원에게 이 얘기를 해 봤다. 혹시 아시나요? 그런데 그 직원은 단번에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채 줬다. 판매하는 물품이고, 최근에는 재고가 없었고, 곧 입고될 예정이라는, 상큼하기 짝이 없는 말이 흘러나온다. 나는 입꼬리가 주체할 수 없이 씰룩거리는 걸 감사의 미소로 포장하고는 그럼 저 그거 살래요! 라고 말했다. 평일에 명동까지 나오기도 힘들고, 그 주 주말에는 휴일 근무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입고 알람을 받는 방법도 있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 부탁했다. 그리고 이틀 뒤, 문자가 왔다.

 무인양품 특유의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이 케이스의 쓰임과 특장점은 딱 한 가지씩이다. 일반적으로 무인양품은 불필요한 꾸밈과 기능을 가능한 제거하여 제작단가를 낮추고 다른 어떤 브랜드의 물건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외양을 추구한다고 한다. 그런 까닭으로 대체로 디자인은 단순하고 기능도 심심하다. 이 케이스의 경우, 쓰임은 마루 걸레 수납. 다른 건 없다. 대신 걸레 자루를 당기면 경쾌한 소리와 함께 뚜껑이 자연스럽게 열리고, 이 상태에서 걸레를 집어넣으면, 다시 자연스럽게 뚜껑이 닫히면서 수납이 된다. 그리고 나는 그 때마다의 찰칵거림이 무척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