フレンチウール混メルトンピーコート 物品

 
[ 무인양품 38897859, 피코트 ]

 무인양품이 옷을 사는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꽤 오랜 시간 찾던 싱글 모직 코트를 무인양품에서 본 기억이 있어, 발견하면 사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오키나와 마지막 일정으로 나하에 머무르면서, 며칠간의 고단한 일정 탓에 최대한 일정을 줄인 하루를, 거의 종일 호텔 침대 위에서 보내고 나니, 뭐라도 해야지, 안 그러면 아쉬울 것 같은 이율배반적인 감정에 휩싸인 나는, 궂은 날이었음에도 무인양품 매장을 찾았다. 류보 백화점에 매장이 있길래 다른 브랜드 매장도 둘러볼 셈이었다.

 그 싱글 코트는 거기에 없었다. 대신 생활용품과 옷을 잔뜩 골랐다. 런던에서 한 번 포기했던 봄 코트를 집어 들고 나니, 남색 모직 피코트가 눈에 들어왔다. 겨울이 끝난 시기였기에 할인을 많이 하고 있었다. 남색 피코트는 하나 가지고 있다. 5년째 입고 있는 애장품. 검정 피코트도 있고 비교적 짧은 기장의 남색 더블자켓도 갖고 있다. 생각해보니 또 남색인, 체스터 코트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큰 주저 없이 새 코트를 집어왔다. 마음에 드는 옷을 찾기가 어려운 시기다. 그래서 항상 새 옷을 사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최근 나는 핏이나 소재가 적당하면 그냥 사고 보는 편이다.

 반년을 옷장 속에서 잠자던 이 코트를, 최근 출근길에 자주 입고 있다. 만족스러운 질감의 모직 속으로 면으로 안감을 댔다. 품도 편안한 편이라 날이 추워질수록 레이어드가 늘어나는, 요즘 복식에도 적합한 크기여서, 이 코트를 입는 날이면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진다. 같이 돌려 입고 있는, 다른 남색 피코트가 별로 비싼 물건이 아님에도 꽤 오래 입었고 아직 멀쩡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는 이 행복이 앞으로도 제법 긴 시간 나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 흡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