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양복 브러쉬 체험기 物品

[ 무인양품 D7S5612, 양복 브러쉬 ]

 신년을 맞은 나는 최근 소소한 행복과 함께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퇴근 후에 코트를 정리하는 재미다. 지난 연말에, 나는 무인양품에 살림을 장만하러 갔다가 구둣솔, 구둣주걱을 사며, 양복용이라는 이 솔을 함께 샀던 것이다. 예전에는 과연 이 물건의 효능이 얼마나 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양모 코트며 니트에 붙은 먼지를 떨어내는 도구가 있어 그것을 사면 조금 깨끗하게 입을 수는 있더라도 결국에는 세탁하는 것이 제일이라 생각하며 지내왔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솔은 이세계의 물건이었다. 따져보면 이런 믿음은 틈만 나면 세탁을 맡기고 또 그래야만 했던 인도 생활이 준 습관일 테다.
 어쨌거나 새로 산 물건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너도밤나무로 만들었다는 손잡이가 부드럽고 또 돼지 털을 썼다는 솔 부분도 기분 좋게 빳빳해서, 집에 돌아와 코트 팔 부분이며 앞섶을 쓸어내리다 보면 얼핏 봐도 효과가 있을 정도로 그 표면이 정돈된 느낌을 주고 여기저기서 들러붙은 먼지며 잡티가 깨끗하게 사라지는 것이다. 스윽- 손을 움직여 모직의 결을 쓸어내리면 사각거리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지나간 부분이 상쾌해진다. 그리고 그 소리며 촉감을 느끼는 나는 작은 즐거움에 젖어, 일과 후 일과를 시작할 기운을 찾는 것이다. 이 물건의 가격은 7,600원으로, 비싸지 않으면서 그 만족감을 생각하면 그 값어치가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