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국립공원 daily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을 더듬어도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인터넷을 하다가 가야산 국립공원이라는 곳을 알게된 나는, 그 초입에 해인사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다는 사실까지 조사하자 오는 주말에 한 번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조금 더 알아보니 집 근처에서 버스를 타면 금세 해인사 목전까지 갈 수 있고, 버스비도 7천원밖에 안한다는 정보까지 얻은 이후, 나는 의욕에 불타오른 나머지 그 외에는 달리 등산 채비를 하지도 않고 그냥 동네 뒷산에 올라갈 때처럼 가볍게 올라가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말았다. 상왕봉은 약 1,400m 정도의 높이로, 검색을 해 보니 등산 난이도가 보통이라고 쓰여 있었다. 뭘 기준으로 보통이라는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등산은 중년 이상의 남녀가 무척 선호하는 취미임을 상기했을 때, 못 올라가거나 큰 일이 생길 일은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판단했다. 게다가 불과 몇 달 전에는 하루에 30킬로미터씩, 노새처럼 짐가방을 짊어지고 길거리를 헤맸는데, 미루어 생각해 보면, 아무런 문제 없이 상쾌한 등산 유희를 즐길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 판단은 반만 맞는 것이었다. 나는 해인사를 구경하고 상왕봉까지 올라갔다 무사히 내려와 집에 돌아왔지만 등산에 관한 다양한 참교육을 몸소 받아야만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