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ed, 2016 de la mode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록키 시리즈가 또 나왔다. 록키 발보아의 이야기는 골수까지 빼먹었기 때문에 아폴로 크리드의 사생아가 새롭게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뜬금없이 신작을 낸 오래된 프랜차이즈가 늘 그렇듯, 전반적으로 산만했다. 주요 등장 인물의 성격은 평면적이고 플롯은 작위적이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너무 지루해서 그만 보고 싶었고 실제로 보다가 서너 번 껐는데 그럼에도 달리 할 일이 없기도 했고 그러던 어느 날부터는 뒷 얘기가 궁금하다기보다는 그때까지 소모한 시간이 아까워 끝까지 봐야겠다는 오기를 품게 되어 어느 날 마지막까지 내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인 크리드가 극중 내리는 다양한 선택과 그 당위는, 매우 이해하기 쉬웠는데, 그것은 선택의 이유가 플롯 내에서 적절하게 설명되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매우 진부한 클리셰를 따르고 있는 덕이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결말 부분이 <록키> 1편을 상기하며, 후속편 제작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한다는 점인데, 솔직히 말해 가급적 안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