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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순례길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깃거리 중 가장 핵심인 것을 뽑자면 나는 그것을 걷기라고 생각한다. 까미뇨는 근본적으로 걷는 일이다. 따라서, 그 핵심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신고 가느냐가,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런 대사업의 파트너는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숙고해야 하는 법이다. 불과 출발 1주일 전까지, 그러니까 내가 막 한국에 입국해서 최종 준비, 요컨대 그 전까지 준비해둔 것을 역시 준비해둔 가방 안에 맵시 있게 집어 넣어보는 일을 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새로 장만한 K2 고어텍스 중등산화를 신고 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산티아고에, 피스테라에 신고 갔던 신발은 이제 나와 함께한지 6년차인 나이키 프리런2 운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