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 way home daily


 집에 돌아왔다. 생각보다 긴 시간을, 생각보다 짧게 보냈다. 이것은 하나의 이야기가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나는 비로소 출발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1974 way home은 십 년인가, 그보다 오랜, 옛 시절 자주 듣던 음악이었다. 시차 적응 때문에, 혼자 늦은 시간까지 텔레비전을 보다가, 나는 어떤 프로그램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이 음악을 다시 듣게 되었고, 순간 그 시절이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끊임없이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전력을 다해 소화해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무엇을 할까 생각했을 때, 나는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이청준이나 최인호의 책을 읽거나 집 근처 가까운 곳으로 등산을 다니거나 혹은 차를 몰고 어딘가 멀리 갈까 같은 생각들을 꽤 진지하게 했다. 하지만, 도서관은커녕 짐을 풀고 다시 싸고 하는 데만, 굉장한 시간이 들어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오랜만에 펼쳤는데, 이번 주에는 못 읽을 것 같다. 사실 당분간 어느 책도 못 읽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다음 주면,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