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daily

 포르투갈행 항공권을 끊었다. 지난 일요일에 여행사 한 곳에 견적을 신청해 뒀는데, 예상 견적가인 75만원과 달리 실제로는 92만원이 나왔다. 맞닥뜨린 현실을 부정한다고 상황이 나아질 리도 없거니와 당장 한화를 입금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손해보는 기분이 들어 여행사를원망하며 다른 사이트를 반나절동안 뒤졌다. 이것은 내가 요즘 회사에서 말 그대로 아무 업무도 하지 않는 덕분이다.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순간 다 때려치울까, 하고, 내 계획을 20만원짜리로 만드는 생각에 경도되어있던 와중, 요즘은 그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카약질로 실마리를 찾았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들과 기행지들을 거의 외우다시피 한 상황이었다. 한참을 헤매고 타협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 끝에 나는 일정을 약간 조정하여, BA 웹사이트에서 직접 항공권을 예약했다. 덕분에 런던에서 나흘이나 머무르게 되었다. 또, BA 웹사이트가 내 인도 카드를 받아준 덕분에 거금의 루피를 처리할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가격 차이가 주는 스트레스는 멀리 사라진 뒤였다. 하는 김에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이동하는 항공권도 같이 예약했는데,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싸다. 10유로. 함정이 아닐까 의심된다.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