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daily

 오늘 또 이사를 했다. 인도에서의 두 번째 이사다. 어제까지의 출장을 끝으로 지난 주의, 바쁜 일정을 마치자마자, 공항에서 돌아오자마자 짐싸기가 시작되었다. 출장지에서부터 피로했지만 어젯밤 짐을 한 타임 또 옮기고, 오늘 오전에도 한 타임 더 옮겼다. 포장이사가 있으면 좋겠지만 인도에는 '포장이사'가 값만 나가고 오히려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 반 트럭 짐을 옮기는데 배보다 배꼽이, 그냥 베짱 있게 가자니 잃어버리면 아까운 물건이 한둘이 아니다. 혹 내게 가치가 없는 물건일지라도 잃어버리면 기분은 똑같이 나쁠 것이므로 고생스럽더라도 최대한 스스로 물건들을 옮기는 편이 낫다.

 결론부터 남기자면 이사를 계기로 TX3 운동화를 분실했고 신발장이 걸레가 됐으며 집주인과 한바탕 싸우면서 보증금 정산을 못 받게되었고 그래서 나도 관리비를 결제했던 수표를 부도냈다. 이런 분실, 사고, 도난, 논쟁은 상상 너머의 것이므로 머리가 좀 복잡하게 됐지만 어쨌든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더 이상의 이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