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라 (Shimla) 紀行


 여덟 시간 반 걸린다는 야간 버스를 잡아타고, 곧 잠이 들었다. 카슈미르 게이트 버스 정류장에는 오백 명 정도의 사람과 오백만 마리의 모기가 있었다. 여섯 시간쯤 지나 새벽 세 시 반에 눈을 떴는데, 버스는 굴곡진 산길을 뒤뚱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창 밖 드문 가로등이 비추는 마을 위로 까만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눈 앞에서 수 없이 많은 별이 쏟아져 내렸다. 인도에 오기 전에 나는 이곳이 녹음으로 충만한, 물과 공기가 맑은 곳이라고 상상했었다. 주말에는 공원에 나가서 산책도 하고 책도 읽고 그러다가 근처에 있는 까페에서 차도 마시는 삶을 꿈꿨다. 하지만 여기에 공원, 까페, 차가 있다고 해서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