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리차르 황금사원 (Amritsar, Sri Harmandir Sahib) 紀行

 2016년 새해를 맞아, 암리차르에 다녀왔다. 이 지역 향락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와가의, 신년 첫 국기 하강식에 참석하고, 둘째 날 황금 사원을 구경하는 일정이었다. 시크교의 총 본산, 인공호수 가운데 및나는 금빛 사원의 모습은, 인도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다. 막연하게 사원에 가고 싶었던 나는, 먼 길을 떠나는 김에 다른 볼거리도 없나 찾았지만, 그나마 끌리는 것이 국기 하강식이었다. 펀잡 출신의 동료에게서 7시간 걸리는 특급 열차편(Shatabdi Express)이 아주 편하고 좋다는 정보를 얻은지 7개월이 지났다. 오랜 사전 준비 기간이었고, 그동안 발전이 없었다. 와가만 해도 그렇다. 오랜 시간 이동하는데 사원만 보고 오면, 그 사원이 그냥 사진과 별 차이가 없거나, 여행지에서 불쾌한 경험이라도 하게 된다면, 억울할것 같았다. 그럼에도, 나는 암리차르 기차역에 내릴 때까지 와가 일정을 취소할까 말까 미지근했다. 차가 중간까지밖에 못 들어간다던데, 그럼 크게 고생할게 뻔했다. 대기시간 포함 마날리 왕복 39시간짜리 버스에 크게 데인지 일 주일뿐 지난 시점에서, 시간을 들이고 머리를 짜내 묘안을 마련하는 방법보다는, 이번에는 다르겠지, 잘 되겠지, 기차에서 짜면 되겠지 하는 근거 없는 낙관론을 쓰는 방법이 더 쉬웠다. 스스로 대체 왜 암리차르에 가는지 납득이 안 되었다. 이럴거면 그냥 비행기를 타고 가서 사원만 좀 구경하고 당일 돌아오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까지 하다가, 가서 보고 결정하자. 잘 되겠지. 그러다 결국, 이번에도 별 준비 없이, 예약한 기차표 시간이 다가왔고 하릴없이 짐을 꾸려 뉴델리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금요일, 이른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