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喜劇의 章 dearest

  유니클로는, 어차피 원하는 분야에 취업하는 것을 거의 자포자기한 상황에서, 어쨌든 아무데나 취업은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마구잡이로 지원한, 여러 회사 중 하나였다. 적당한 스펙에 무난한 글짓기 능력을 가진 나는, 글러먹은 속마음을 먹고도 그런 정량적 요소 덕에 여기저기 면접에 불려가곤 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길, 어떤 분야에 취직하여 업을 삼는다는 것은 장기간의 고민과, 그에 걸맞는 행동이 갖춰줘야 하며, 그것이 사회 초년생이 반드시 가져야 할 열정이자 패기이며 동시에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적당한 스펙에 무난한 글짓기 능력을 가진 나는 어떤 업에 관해 아무 생각없이 지원하고 있음에도 꽤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며, 그것은 내게 있어 점차, 취업 관문을 지키는 문지기와 그가 뱉는 말에 대한 강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심드렁한 태도로 치른 인적성을 통과하고, 면접을 보러 간 그 날은 비가 내려 우중충했다. 사실 그 즈음에는 해외 취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던 시기였으므로 나는 그냥 그렇게 면접을 준비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면접관 둘 경쟁자 둘과 함께 면접장 안에 앉아 있었다.

 적당히 답변을 내뱉던 내가 했던 말은, 돌이켜 보면 그 순간을 피차 시간낭비로 만드는 어리석은 것이었다. 서류전형 합격으로부터 면접 당일까지 나는 매일 점장 후보생으로서 유니클로가 쌓아온 영업의 비밀을 하나씩 배워나가고, 늦은 밤 매장을 닫은 후 시작되는 일들에 구슬땀을 흘리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썩 흥미가 생기더라도 꼭 하고싶은 일은 아니었다. 하면 좋고. 아니면 그만. 그런 생각을 하던 내게 옆 자리에 앉은 지원자의 이야기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