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도서 축출 대소동 daily

 며칠 전부터 심기를 거스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과거형을 쓴 까닭은 이제 거슬리지 않기 때문이다. 환부를 도려내듯 증오의 대상을 내 공간에서 쫓아했다. 제법 오랜 기간 동안 책상에 꽃아 둔 채 손 한 번 대지 않은 책 두 권이 그 주인공인데, 각각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꽃게 무덤>으로 두 권 모두 작년 겨울쯤 글벗서점에서 구입한 것이다. 박민규 소설은 어차피 언젠가는 가볍게 읽을 것으로, 권지예 소설집은 당시 어느 평론인가 블로그 서평인가를 보고 회가 동해 사둔 것이다. 이유는 조금 달라도 어쨌거나 두고 읽겠답시고 사온 것인데 보기만 해도 신경질이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유야 어쨌거나 이 두 권은 아까 내다 버렸다.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