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편식 dearest

 다양한 책을 접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지만 정작 손에 쥐는 것은 항상 문학, 문학, 그리고 문학이다. 그것도 대개 소설이고 약간의 시가 있고 평론이나 수필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 정도 해도 참 독서 편식이 심하다 자책할만한데 그 소설이니 시니 하는 것도 국문학 아니면 영문학, 기껏해야 일문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팔 할이고 요컨대 내가 읽은 책을 지역별로 분류해서, 지도 위에 표시해 본다면 유라시아 대부분과 남미 등지는 그저 하얀 백지로 남을 판이다. 아주 협소한 분야의 책만을 골라 읽는 내가 그럼 그 문학이란 대상을 두고 스스로 떳떳하고 자부심을 가질 만큼, 필사적인 혹은 그에 가까운 태도로 체계적으로 공부했냐 하면, 또 이렇게 말을 꾸미면, 그것은 새빨간 거짓이 되는 바, 이 상황을 조금씩만이라도 바꾸어 나가고 싶지만, 도무지 방법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