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먹고 쑥먹고 de la mode

 지난 4 9일 국립극단제작, 오태석 연출의 <마늘 먹고, 쑥 먹고> 프리뷰 공연을 관람했다. 이 연극에 대해 구태여 몇 자 남기고자 마음을 먹은 까닭은,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 대해 내가 덧붙일 수 있는 말이 한 마디도 없다는, 일종의 자괴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기분은 공연이 끝난 직후, 혹은 공연이 중반을 넘어서는 어느시점부터, 스멀거리며 피어올라 여태 나의 머릿속을 휘젓고 있다.

 비평이라는활동은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지적 활동임과 동시에, 작품이 채 파악하지 못한 지평을 밝히는 작업이다. 요컨대, 비평가는 작품이 담은 것과 담지 못한 것에 총체적으로 접근해야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 남길 몇 자는 헐벗은 나의 허물이자 초라한 나의 초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