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note

 수 세기간 점진적으로 발전한, 인권에 대한 범 세계적 관심이 동물권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된 것은 불과 최근 몇십 년 사이의 일이다. 인권의 개념이 보편화되기 위해 인류가 겪었던, 작용과 반작용의 긴 역사를 반추했을 때, 동물권의 개념이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전 지구에 걸쳐 받아들여진 것은 무척 놀라운 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연시되었던 인간 중심의 이기적 사고방식이 소정의 성과를 내기까지는 이타적 사고방식을 가졌던 소수의 선지자들로부터 시작된 헌신적인 계몽 활동의 영향이 컸다. UN은 2011년 세계 동물권 선언을 통해 선지자들의 노력을 성문화했고, 최근 발표된 국제 동물권 규약은 체결국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가짐과 동시에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선언으로서 가치를 가졌다.
 이제 일부 농업 중심의 국가 및 치외법권으로 여겨지는 지역 거주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이 인간의 동반자라는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물의 의사를 100% 해석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이라는 이종간의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까지는 아직 기술적 한계가 남아 있다. 비록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의견을 교환하는 일은 조금 미루어졌지만 그것은 단지 시간 문제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인간은 우선 지난 시간 누렸던, 동물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내려놓았으며 동물들에 주거선택의 자유를 부여했다. 더이상 식량 혹은 모피를 얻기 위해, 혹은 각종 기호 상품이 주는 유치한 쾌락을 위해 자행되었던, 탐욕적이고 몰지각하기 짝이 없는 행위는 지구에서 사라졌다.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온 파랑 같은 역사 속에서 이러한 변화는 분명 피기록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