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 daily



 정말이지 의욕에 가득 차서 구입을 결정한 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다. 말이 반년이지 잠시 후 새봄이 되면 햇수로 1년이다. 처음 접하는 분야에 나는 완전히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실물을 보며 어떤 모델을 고를지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보고 싶었지만, 취급하는 상점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그나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더라도 부담이 갈 만큼 먼 거리에 있어 하릴없이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한 다음 온라인으로 주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악기 전문 쇼핑몰에 며칠간 상주하며 초심자가 적응하기 쉽고 입문용치고는 소리도 청명하다는 평가가 덧붙여진 휘슬을 골랐다. 주문 뒤 정확히 사흘 후, 난생처음 보는 삼각뿔 모양의 상자에 담긴 특별한 택배를 받았다. 그 안에 간소하기 짝이 없는 포장과 함께 휘슬이 들어 있었다. 악기에 손가락을 조심스레 가져다 대 보고, 동호회 사이트에도 가입하고, 훗날 언젠가 정모에 나가게 되면 거기서 만나게 될지 모를 사람들에게 건넬 인사말을 궁리해 보고, 혼자서 보고 익힐 수 있는 운지법 노트와 연습곡 악보를 폴더에 모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