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생일 선물 daily

 생일이 든 달이다. 몇 년 전부터 생일 선물은 셀프로 주고 받고있다. 적당한 것으로, 갖고 싶은 물건을 사는 일이다. 생일 주간은 매번 여행으로 채워 왔기 때문에, 선물은 대체로 면세점에서 사거나 여행지의 편집숍에서 골랐다. 나름의 전통인 셈이다. 곧 내 생일이라는 점을 깨닫고는, 올해는 뭘 사야할지 잠깐 고민하다가 말았다. 여유자금도 없고, 작년보다 예산 관리를 타이트하게 하고 있어, 따져 봐도 돈 나올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프라이탁 여행 가방을 사고 싶었는데, 그 때도 딱 지금처럼 여유자금이 없어 고민하던 기억이 난다. 크기가 조금 커, 며칠간의 여행이나 출장 때 쓰기 위한 가방을 사고 싶었다. 물건이 들어오고 나가는게 순전히 운에 가까운 프라이탁의 특성상, 그 이후 적당한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고, 그런 이후 1년이 지난 것이다. 올해는 뭘 갖춰야 할까? 연초에 갖고 싶은 물건을 한 번에 잔뜩 사서, 그 물건들이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적당한 때만 기다리는 지금, 어쩌면 그리 대단치도 않은 나만의 전통이, 코로나로 인해 더이상 지켜지지 못할 상황인 지금,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는 요즘이다.


편도 daily

 환절기에 한 번씩 목감기에 걸린다. 편도가 잔뜩 붓는 증상이다. 이케아 때문인지, 깜빡 잊고 에어컨을 켜둔 상태로 잠들었기 때문인지, 열흘 간을 고생했다. 머플러로 목을 감고 잠든 날들, 생강차를 마시고, 막판에는 진통제 도움을 받았다. 

Smathers And Branson 物慾の場


교보문고 daily

 어쩐지 한산했던 일요일의 광화문, 교보문고를 돌다가 <소설 보다: 여름 2020>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문지사에서 나온 문고본인데, 시선집과 판형이 비슷하다. 깔끔한 표지에 세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 책을 한 번 몰아서 구입하려던 과정에서 강화길 작가의 단편집 <화이트 호스>를 살까 생각했었는데, 잘 모르는 작가이므로, 이 짧은 책을 사서, 어떤 작가인지 알아보려 한다. 가격은 3,500원으로, 생각보다 저렴했다. 집에 돌아와 찾아 보니, 2018년부터 같은 표제로, 계간지 형식으로 단편집을 판매하고 있는 듯하다. 단편을 판매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는 사실은 참 신기한 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독자들이 세 편 정도의 짧은 분량을 소화하는데도 벅찬 것은 아닐까, 혹은, 적어도 그런 짧은 텍스트에 익숙함을 느끼는건 아닐까 싶어, 기분이 묘하다. 사실은, 나도 정규 판본에 수록된 소설을 다 읽기 부담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