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쫓는 여행 daily

 극단적이다. 매우 극단적이다. 잠을 잃어버려 병원에 다니던 나는, 하루에 12시간씩 자는 평일과 18시간도 자는 주말을, 한동안 보내다가, 다시 그것을 잃었다. 지난 주부터는 계속 불면이다. 밥 대신 커피를 마시고, 신경이 곤두서, 표정에 그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혀 끝이 타는 듯 메마른다. 마른 침을 넘길 때마다 부은 편도가 움찔거린다. 나는 잠을 쫓는 여행 중이다. 잠은, 내가 쫓아내는 걸까, 쫓아가고 있는 걸까. 하루에 트리플 샷을 두 잔씩 마신다.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잠부터 자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애먼 바닥을 쓸어내리거나, 책상 위에 놓은 물건을 이리저리로 옮기는 것 외에, 잠은, 요원하다.

펀치 라인 daily

 훌륭한 문자 예술에는 포인트가 필요하다. 짧은 기억력, 얕은 관심의 바다는, 거대한 배를 띄우기에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최상의 글에는 펀치 라인이 필요하다. 나는 여태껏 누가, 이상형이 뭐예요, 라고 물으면, 불쾌할 때는, 외모는 마음의 창이지요. 그 사이가 데면한 경우, 교양 있는 사람이요. 내 화법에 익숙한 사람이면 미친 사람이요. 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그 너머에는, 언제나 그렇듯, 나만 알고 있는 또 하나의 말이 있다. 그걸 누구에게도, 아직 말할 수 없었던 것은, 퍽 슬픈 일이다. 거대한 배, 라고 멋대로 썼으나 그 주조는 어렵다는 점도, 여전히 아픈 일이다.

홍콩 가고싶다. daily

 가서, 베이글 먹고 싶다. 위험해서 못 간다고 생각하니 더 가고싶다. 트래킹 하고, 코즈웨이 베이도 털고 싶다. 페르낭 프라이도 자꾸 생각난다. 예전에는, 틈만 나면 갔었는데. 못 간지 너무 긴 시간이 흘렀다.

금융 daily

 어제는 미래에셋에 가서 삼십 분을 얘기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부지점장 직함을 단 분께서 나와, 바쁠 텐데 내 얘기를 들어주셨다. 명목상으로는 IRP 계좌 얘기를 하러 간 시시한 고객이었는데. 고마웠다. 오늘은 외환, 우리, 씨티은행을 다녔다. 외환은행은 무척 친절했다. 결과가 내 예상과는 달랐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내 상황을 파악하고 도와주셨다. 이분께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우리은행은, 그냥 사무적인 대화만 하고 왔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씨티은행. 여기는 정말 놀라웠다. 나는 대단한 고객이 아니지만, 오늘 경험 덕에 씨티은행 중심의 자산관리 구조를 완전히 청산할 궁리를 하고 있다. 안 그래도, 카드 운영 이슈로 쭉 생각해오던 일이다. 그래서 이 글은, 마지막이 불쾌한, 양일간의 금융 발품에 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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